최근 몇 년간 사람들의 여행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것보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며 현지인의 삶을 직접 체험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그 결과 ‘해외 한달살기’라는 개념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행보다 더 깊이 있고, 삶을 바꾸는 경험이 가능한 이 방식은 특히 리모트 워크 시대와 맞물리며 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외 한달살기를 고려하는 분들을 위해, 물가, 치안, 환경, 현지 문화 등을 고려하여 실제로 거주자 만족도가 높은 세 나라를 선정하여 소개합니다.
1. 포르투갈 - 저렴한 물가와 느긋한 삶의 속도
유럽에서 장기 체류를 꿈꾸는 이들에게 포르투갈은 더 이상 숨겨진 보석이 아닙니다. 수도 리스본은 물론, 포르투와 같은 도시들은 역사와 문화가 풍부할 뿐 아니라,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유럽에서 한달살기 비용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현지에서는 하루에 10유로 정도면 맛있는 현지 식사와 커피, 교통비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포르투는 도보로 도시를 누비기 좋을 만큼 규모가 아담하며,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도우루강 풍경은 매일 산책을 하고 싶게 만듭니다.
포르투갈은 평화롭고 친절한 문화로도 유명합니다. 현지인들은 외국인에게 매우 우호적이며, 영어 사용도 널리 퍼져 있어 언어 장벽이 크지 않습니다. 카페 문화가 발달해 있어, 오전에는 노트북을 펼쳐 작업하고, 오후에는 따뜻한 햇살 아래 에스프레소 한잔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 공공 와이파이, 공동 작업 공간 등도 잘 마련되어 있어 디지털 노마드에게도 적합합니다.
자연과 도시의 조화도 큰 장점입니다. 리스본에서 기차로 30분이면 바닷가 마을 카스카이스에 도착할 수 있고, 신트라의 궁전과 숲 속 성들은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제격입니다. 한편 포르투갈의 남부 지역인 알가르브는 겨울철에도 온화한 기후를 유지해,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현지 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채소, 빵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직접 요리하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도 좋습니다. 매일 아침 빵집에서 막 구운 맛있는 파스텔 드 나타(에그타르트)를 사는 것도 일상이 되죠. 문화적 매력도 풍부해 다양한 음악 공연, 미술 전시, 거리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포르투갈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살고 싶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 태국 치앙마이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디지털 노마드 성지
치앙마이는 한달살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도시 중 하나입니다. 방콕이나 푸켓과는 달리, 북부 산악 지대에 위치한 이 도시는 고요함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무엇보다 저렴한 물가 덕분에 예산 걱정 없이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한달 아파트 렌트비가 20~40만 원 선이고, 로컬 식사는 2천~3천 원이면 충분하니 하루 1만 원 안팎으로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치앙마이에는 수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거주하면서 형성된 커뮤니티가 있어 정보 교환이나 친구 만들기가 수월합니다.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어 안정적인 와이파이 환경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노트북만 챙기면 하루 종일 카페에서 일하는 풍경도 자연스럽습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많은 프리랜서, 창작자, 원격 근무자들이 이곳을 제2의 집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문화적인 풍요로움도 치앙마이의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300개 이상의 불교 사원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도심에서는 매일같이 열리는 야시장, 주말에는 예술가들이 모이는 ‘워킹 스트리트 마켓’이 열려 전통공예, 악세서리, 로컬 음식 등을 구경하며 하루를 보내기 좋습니다. 명상센터나 무에타이 체험, 요리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어서 자기계발과 힐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자연으로 눈을 돌리면, 도이수텝 국립공원이나 인근 마을인 빠이(Pai)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며, 계절에 따라 폭포, 온천, 밭과 계곡 등 풍경이 완전히 달라져 자연이 주는 변화의 즐거움을 매일 새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치앙마이는 비교적 안전한 도시로, 야간에도 여성 혼자 도보 이동이 가능한 편이어서 초보 여행자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이자 전통문화의 보고, 그리고 자연의 품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 치앙마이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보는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한달살기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이 특별한 시간은, 당신의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는 국내에서도 많이가는 만큼 전혀 생활하시는데 불편함이 없고 다른 나라보다 난이도가 낮아서 추천드립니다.
3. 멕시코 오악사카 - 라틴 아메리카 문화의 정수
멕시코의 남부에 위치한 오악사카(Oaxaca)는 ‘라틴 아메리카의 진주’라 불릴 정도로 깊은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도시입니다. 오악사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그만큼 보존 상태가 뛰어난 전통 건축물과 예술적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걷다 보면 알록달록한 벽화, 전통 타일 건물, 독창적인 조형물이 어우러진 길거리 풍경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곳의 삶은 느리지만 생동감이 넘치며, 짧은 여행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진정한 멕시코의 ‘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생활비도 매우 합리적입니다. 한달 렌트는 30만~50만 원 수준이며, 식사는 2~3천 원이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현지 시장에서는 직접 농산물을 구매해 요리할 수도 있고, 타코, 몰레 소스, 엘로떼 등 다양한 멕시코 요리를 직접 체험하거나 배울 수 있는 쿠킹 클래스도 매우 활발합니다. 특히 오악사카는 미식의 도시로 유명해 미식가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예술과 공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오악사카에는 수많은 지역 예술가와 수공예 장인이 활동하고 있으며, 도자기, 직조, 나무 조각 등 다양한 워크숍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체험을 통해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주 열리는 시장과 문화 축제에서는 현지의 생생한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현지인들은 매우 따뜻하고 친절하여 외국인이 정착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물론 영어 사용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간단한 스페인어만 익혀도 일상 생활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오히려 언어를 배우고 소통하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오악사카는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근 산과 계곡, 온천, 사막이 어우러져 있어서 주말에는 근교로 소풍 가듯 떠날 수 있습니다.
오악사카는 관광객이 붐비는 대도시와는 또 다른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단순한 체류를 넘어, 현지인처럼 살고 느끼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악사카는 완벽한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한 달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다소 생소한 곳이지만 색다른 한달살기를 원하시면 멕시코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짧은 여행이 잠깐의 일탈이라면, 한달살기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태국 치앙마이, 멕시코 오악사카는 각기 다른 문화와 환경을 지녔지만 공통적으로 ‘살며 배우는 여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자신만의 일상을 만들어가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한 달. 지금이야말로 여행보다 더 값진 시간을 경험할 때입니다. 가볍게 떠나 깊게 살아보는 한달살기를 시작해보세요.